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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학번 이 O O (OO 증권 연구위원) 조회수 : 3,258, 2010-09-02 15:56:18
전자공학부
이 후기는 전자공학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작성되었으나,

최근 이 글을 보고 해당 졸업생과 친분이 있는 듯 악용한 사례가 있다하여 글쓴이의 이름을 삭제하였습니다.





Brought by Prof. Minho Song



안녕하세요. 후배님들

저는 전기,전자,제어공학부 96학번으로 입학해서 전자공학 전공으로 2003년에 졸업한 이OO입니다.

졸업후의 취업과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의 불행입니다.

하지만, 후배님들은 창창한 젊음이 있으니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시면 다 잘 될거다.....
라는 공염불을 하는 것보다는 제 경험을 말씀 드리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제 얘기가 향후 어려분이 닥치게 될 졸업, 취업후 진로에 도움이 되어 이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저의 기쁨일 것입니다.



일단 제 소개를 간단하게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증권맨입니다.

정확히 하는일은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반도체 산업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위원입니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애널리스트(Analyst)입니다.

펀드매니저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애널리스트는 좀 생소하지요?

쉽게 말하면 증권분석하는 사람인데 단순히 챠트나 시세를 쫓기 보다는 관련 산업을 깊게 들여다 보고
수많은 데이터와 통계 작업을 거쳐 관련 기업의 향후 5년간의 이익을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평가한 적정가치를 바탕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고 언론, 기관투자가(펀드매니저)등에 공표하는 사람입니다.


요즘에는 증권방송등에서 제도화된 교육을 받지 않은 이른바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이 많이들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사람들과는 좀 다른 제도권 애널리스트라는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전자공학 전공한 사람이 어떻게 주식시장에 몸을 담고 있느냐? 라는 궁금증이 생길거 같은데
지금부터 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전공에 대해 조예가 깊지도 않았고 우등생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근근히 험기간때마다 시험은 열심히 봐서 학점은 나쁘지 않게 유지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국 대학생 주식투자대회라는 것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만명정도 참가하는 대회에서 전국 2위에 입상을 했습니다.

이때에 처음 주식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전자공학보다는 더 제 적성에 맞는거 같아 이쪽으로
직업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 하고 있는 일인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매력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4학년 졸업을 앞두고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로 입사지원을 했으나 단 한곳도 서류통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에서 접해보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증권시장내에서는 입지가 높고 전문직으로서
메리트가 높아 소위 말하는 일류대 또는 해외 유학파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관련 업계에 종사하다가 애널리스트로 전향하는 경우가 있다는 정보를 얻게되었고, 나름대로의 전공을
살려 전자업체에 근무한다면 나중에 옮겨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하이닉스반도체에서 공채를 실시중이었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최대한 연관이 되는 해외영업/마케팅 부서에 지원을 했습니다.

당연히 해외영업/마케팅 지원 자격은 경영,경제,어문 계열에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관여하지 않고 지원을 했습니다. 다만,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신경써서 작성했습니다.

전자공학 전공자이지만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왜 지원했는지, 상대생에 비해 상대적인 메리트가 뭐가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다행히도 하이닉스는 소위 말하는 스펙만을 가지고 필터링 회사가 아니었는지 저는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사실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도 크게 자신은 없었습니다.

해외영업에 필수요소인 언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BK지원으로 BCIT 교환학생을 다녀오긴 했으나 난다 긴다 하는 상대생들에 비하면 허술한 영어실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는 생각으로 예상 질문 10개 정도를 뽑아서 모두 영어로 작성하고 외웠습니다.

A4 용지로 약 10장 정도 되었는데 그거나마 외우니 어느정도 자신이 좀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면접장으로 향했는데 도착해서 10분후 바로 또 한번의 절망..

취업준비 하시는 분들은 경험들이 있으시겠지만, 면접대기 하면서 면접자들끼리 서로 스펙등을 교환합니다.

어디 학교 다니는지, 학점은 얼마나 되는지, 토익은 몇점인지 등에 대해서...제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상대생들이었고 기본적으로 토익 점수는 900점대, 일부는 해외대학 재학중에 비행기 타고 면접보러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굉장히 위축되었습니다.

그래서 안되겠구나 싶어서 속 시원히 할말이나 다 하고 가야겠다는 심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음이 바로 편해지더군요

면접장에 5명이 들어갔습니다.

면접관은 3명이었고 다들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전 방금전에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에 준비했던 것들을 다 무시하고 자기소개에 들어갔습니다.

최대한 편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재치있게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후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심했다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다른 면접자한테 한 질문을 제가 손들고 대답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면접자의 순간적인 기지와 재치 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에 관련된 내용들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다는 질문이 갑자기 영어로 튀어나왔습니다.

공통 질문이었습니다.  전 네번째 좌석에 앉아있었는데 첫 면접자가 질문을 못 알아들었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이었기 때문에 저 역시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두번째 좌석에 앉은 면접자가 해외 대학 출신이었습니다.

전 최대한 그 사람의 대답을 잘 들었습니다.

미국얘기를 하더군요.

'아, 해외 경험을 묻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의 예상 질문 10개중에 하나였던 질문이라는 생각을 하고 되짚어
머리속으로 외웠습니다.

세번째 면접자가 한 대답은 아예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교환학생 다녀온 얘기를 최대한 영어를 잘하는척 하면서 발표했습니다.

무사히 끝나고 나왔습니다.

나온뒤에 두번째 해외파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영어 질문이 뭐였죠?' '아, 대학에서 뭘 배웠냐 였습니다'

제가 이해한것과 완전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교환학생갔던 얘기를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크게 틀린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운7기3"이 통했다고 볼 수 있는거죠.

시간이 지나고 발표가 났는데, 전 놀랍게도 합격했습니다.

전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고 생각하고 입사교육 등을 열심히 받고 부서배치를 받았습니다.

마케팅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업부라는 곳으로 배치를 받았는데 우리 팀의 팀장님이 저의 면접관중 한명이었습니다.

사실상 그분이 절 뽑은 거였고, 본인 팀으로 배치를 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과감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좋게 봤던 것 같습니다.

하이닉스에 다니면서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스스로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증권관련 자격증을 추가로 획득했고 고액의 교육과정도 주말을 이용해 틈틈히 수료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채용 공고낸 것을 봤습니다.

자격 조건이 현업 근무경력이 3년정도 되는 경력사원을 모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가 2005년말이었으니까, 딱 제가 하이닉스에서 근무한지 3년정도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채용 공고를 보는 순간, 딱 저를 찾는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자기 소개서에 대한 양식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소개서를 인상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원서접수를 하루 앞둔 전날 문득 떠오른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리포트 양식을 자기소개서에 도입하기로 맘을 먹고 비슷하게 작성했습니다.

종목명 이OO, 종목코드 주민등록번호, 투자의견 Strong BUY, Strong BUY의 이유로는 저는 몸값이 싸고,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반도체 회사에도 근무를 해서 IT관련 지식이 많다라는 내용의 12장에 해당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증권사 입사한 후 2년이 지난뒤에 들은 얘기였는데, 저의 12장짜리 자기소개서 리포트는 그 당시에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었다고 합니다.

이 자기소개서로 서류에 합격했고, 면접도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마침내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애널리스트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애널리스트가 되어야겠다라고 맘을 먹은게 2001년이었으니까 꼭 6년만에 "Dreams come true" 가 된 것입니다.

이후 OO증권에 입사, OO증권으로 이적, 또 다시 현재 근무하고 있는 OO증권으로 이적해서 현재에
위치해있습니다.

제가 이쪽 증권업계에 온지 만 4년이 넘어가는데 세번이나 이직을 하게 된 이유는 저희 직업이 마치 프로야구 선수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소속해 있는 증권사에서 명성을 쌓으면 또 다른 증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좀 더 높은 직급, 더 많은 급여를 제시받으며 이직을 하게 되는 구조가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으로 현재까지 제가 졸업이후 살아온 이야기를 대충 다 한것 같습니다.

너무 제 얘기가 많았지만 제 경험상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일을 가장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가끔 생각해 봅니다. 제가 아직까지 전자업계에서 엔지니어 같은 일을 하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엔지니어가 나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전 엔지니어가 적성에 절대 맞지 않다고 꾸준히 생각해왔는데 제가 전공한 것이 그것이라고 해서 거기에만 매달려야 한다면 어땠을까? 전 지금에 비해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더 잘됐을 수도 있고 하다보니 적성에 맞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현재하고 있는 일에 매우 만족을 느끼고 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면 중간의 과정은 얼마든지 힘들어도 스스로 참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둘째, 많은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중 많은 사람은 고향이 전북일 것입니다.

저 스스로 지방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주나 전북에는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라고 공부한 사람들은 그 안에 있는 것들만 보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경험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만 볼 경우 진짜 여러분들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전국을 돌아다니고, 가끔 무리를 해서라도 홍콩, 뉴욕, 런던과 같은 곳에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그 곳의
Life를 들여다 보십시요.

경제적으로 무리가 있다면 독서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전공에만 매달리지 마십시요.

여러분이 지금 당장 목숨걸고 있는 전자기학, 전자회로 등은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중에는 최고의 엔지니어가 될 자질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최고의 장사꾼, 최고의 금융가가 될 소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에 묻혀서 그런 자질을 못 보는 우를 범하길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최소한의 준비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제 얘기에서도 나오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최소한의 준비는 여러분이 느끼다시피 학점, 영어 입니다.

위에서 방금 말한것과 상충이 되는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학생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점과 영어와 같은 기본 소양은 갖추어야 합니다

다만, 학점이 4.1이든 3.8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학점은 입사시험의 서류통과 이상의 수단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분이 가고 싶은 진로에 관련된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최대한 많은 경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쟁자는 그대로이지만, 좋은 일자리는 갈 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십시요.

요즘 이공계가 갈수록 인기를 잃어간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요.

나름대로의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십시요.

문과에서는 경영학과가 인기가 좋다지요?

경영학은 좀 과장해서 말하면 상식입니다.

재무와 회계와 같은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상식에 가깝고 언제든지 누구라도 독학 정도면 따라갈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전자공학을 언제든지 누구라도, 독학을 해서 할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즉, 여러분들은 전자공학을 기반으로해서 다른 영역으로 진출을 할 수 있지만, 경영학도 학생들은 경영학을
기반으로 절대 전자공학 영역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전자공학의 지식을 가지고 다른 분야로 진출을 하게 된다면 여러분 자체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생기는 것이지요.

지금 저처럼 전자공학 지식을 가지고 경영학 석사를 한 사람이라면 자본 시장에서는 많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프리미엄을 누릴수 있는 영역은 매우 많습니다.

저같은 애널리스트도 그렇고 컨설팅회사 등 찾아보면 영역은 매우 많을 것입니다.

참고로 전 금융권에 들어온 이후 경영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저의 조언이 여러분들에게 뜬 구름잡는 소리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 경험을 자세히 풀었습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지 말고 크게 멀리 보십시요.

목표를 분명히 하시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십시요.

지금 당장의 연봉 4천만원 주는 기업에 입사한 친구 부러워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목표를 분명히하시고 노력하십시요.

저 스스로 운7기3이라고 말했지만, 저의 기3 노력은 주위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제 건강을 걱정할 수준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0.1%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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